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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첫 출근 - 상사에게 욕먹은 사연 흔한 일인가?

by firmgod 2025. 11. 20.

저도 첫 출근 날 정말 떨렸었거든요. 새 옷 입고, 머리 단정하게 손질하고, 회사 30분 전에 도착해서 커피까지 마시면서 긴장 풀고 있었는데... 뭐랄까, 그날 오후쯤 상사한테 업무 관련해서 설명 듣다가 갑자기 "이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쏘아붙이시더라고요. 욕까지는 아니었지만, 그 톤이랑 분위기가... 솔직히 충격이었어요.

주변 친구들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보면 실제로 첫날부터 상사한테 욕 듣거나 막말 들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꽤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 경험이랑 여러 사례 좀 정리해볼게요.

왜 첫 출근 날부터 이런 일이?

상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뭐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어쩌면 그 상사도 그날 업무 스트레스가 극심했을 수도 있죠. 아니면 원래 성격이 급하거나, 신입을 대하는 방식 자체가 그런 스타일일 수도 있고요.

제가 봤을 때는 크게 몇 가지 패턴이 있더라고요:

  • 원래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성격
  • 그날 특정 이슈로 스트레스가 폭발한 경우
  • 군대식 문화가 남아있는 조직
  • 신입을 "단련시킨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첫날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죠. 근데 첫 출근 날 실수를 욕으로 대응하는 건 상사의 문제예요. 명확히 말하면, 신입 직원의 작은 실수를 욕이나 폭언으로 대하는 건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입니다.

고용노동부에서 2019년 7월부터 시행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르면, 직장에서의 지위나 관계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어요(근로기준법 제76조의2).

그 순간, 나는 어떻게 해야 했나

1. 일단 침착하게, 감정 추스르기

솔직히 욕 먹으면 머릿속이 하얘지잖아요. 저도 그랬고요. 근데 그 자리에서 울거나, 대들거나, 바로 퇴사하겠다고 하면... 나중에 더 불리해질 수 있어요.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

  • 심호흡 몇 번 하기
  •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 배우겠습니다" 정도로 일단 넘기기
  • 가능하면 그 상황 빨리 벗어나기 (화장실 가거나, 물 마시러 가거나)

2. 기록 남기기

이게 진짜 중요해요. 욕 들었던 날짜, 시간, 장소, 구체적인 말, 주변에 있던 사람 등을 최대한 자세히 메모해두세요. 나중에 문제 삼을 때 증거가 돼요.

저도 그때 메모장에다 "2023년 3월 2일 오후 3시, 회의실에서 ○○팀장님이 '이것도 모르냐, 대학 어디 나왔냐'고 하심. 옆에 △△ 대리님 계셨음" 이런 식으로 적어뒀거든요.

3.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상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한테 털어놓는 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그리고 가능하면 회사 내에서도 인사팀이나 다른 선배한테 조심스럽게 상황 얘기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할까

패턴 파악하기

한두 번이면 그날 상사 컨디션 문제일 수 있는데, 계속 반복되면 그건 명백한 괴롭힘이에요.

  • 일주일에 몇 번이나 이런 일이 있는지
  • 나한테만 그런지, 다른 직원들한테도 그런지
  • 특정 상황에서만 그런지

이런 걸 체크해봐야 해요.

공식적인 대응 방법들

1) 회사 내부 시스템 활용

대부분의 중견 이상 기업들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시스템이 있어요. 인사팀이나 준법감시팀, 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신고할 수 있죠.

제 친구 회사에서는 익명 신고함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회사 내부에서 해결 시도해보는 게 첫 번째 단계예요.

2) 고용노동부 신고

회사에서 제대로 대응 안 해주면, 관할 지방고용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할 수 있어요. 온라인(www.moel.go.kr)이나 전화(1350)로 가능하고요.

2024년 고용노동부 통계 보면,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예요. 많은 사람들이 참지 않고 대응하고 있다는 거죠.

3) 법적 대응

정말 심각하면 변호사 상담 받아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나 형사고소도 가능해요. 특히 욕설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거든요.

근데 솔직히 이건 마지막 수단이고,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어요.

Q&A: 자주 묻는 질문들

Q. 첫날이라 회사 적응도 못했는데 신고하면 찍히지 않을까요? A. 그 마음 이해해요. 근데 욕먹으면서까지 참고 다닐 필요는 없어요. 요즘은 MZ세대 중심으로 직장 내 부당한 대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회사도 이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물론 회사 분위기나 문화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요.

Q. 증거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A. 증거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황 설명과 증인(그 자리에 있던 다른 직원)만으로도 조사는 가능해요. 다만 증거가 있으면 훨씬 유리하니까, 앞으로는 녹음이라도 해두는 게 좋아요. (상대방 동의 없이 녹음해도 자기 방어 목적이면 증거로 활용 가능해요)

Q. 그냥 퇴사하는 게 나을까요? A. 음... 이건 개인 상황마다 달라요. 저 같으면 일단 몇 주는 지켜보고, 정말 조직 문화 자체가 썩었다 싶으면 빠르게 이직 준비할 것 같아요. 첫 직장이라 경력이 중요하긴 한데, 정신건강 망가지면서까지 버틸 필요는 없거든요.

내 정신건강 챙기기

이게 제일 중요해요. 욕 먹으면 자존감 떨어지고, 출근하기 싫어지고, 밤에 잠도 안 오고... 진짜 힘들거든요.

  • 퇴근 후 운동이나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 풀기
  • 필요하면 심리상담센터 이용하기 (요즘 EAP 프로그램 있는 회사 많아요)
  • 일기나 감정 일지 쓰면서 내 마음 들여다보기

 

첫 출근 날 욕 먹은 경험, 정말 끔찍하죠. 저도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에요. 근데 중요한 건, 그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거예요.

2025년인데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조직 문화가 남아있다는 게 안타깝지만, 우리가 목소리 내고 대응하면서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야죠.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주변에 도움 요청하고, 필요하면 공식적으로 대응하세요.

그리고... 뭐,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런 상사 밑에서 평생 일할 거 아니잖아요? 경험 쌓고, 실력 키우고, 나중에 더 좋은 곳으로 옮기면 돼요.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것도 결국 지나갈 거예요.

※ 본 글은 2025년 1월 기준 근로기준법 및 고용노동부 자료를 참고했으며, 개인적 경험과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인 법률 문제는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고용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대응 매뉴얼」, 2024
  • 근로기준법 제76조의2 (직장 내 괴롭힘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