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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S&P 500과 ETF 차이 - 투자 전 꼭 알아야 할 것

by firmgod 2025. 10. 16.

S&P 500과 S&P 500 ETF는 이름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S&P 500은 미국 대기업 500곳의 주가를 평균 낸 지표이고, S&P 500 ETF는 이 지표를 따라가도록 만든 실제 투자 상품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수는 시험 점수표고, ETF는 그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문제집인 셈입니다. 지수는 그냥 확인만 하는 거고, ETF는 실제로 돈을 넣어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죠.

 

S&P 500 지수란 무엇인가

S&P 500은 미국을 대표하는 큰 회사 500개의 주가를 합쳐서 계산한 평균 지표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구글처럼 우리가 잘 아는 회사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회사들의 시가총액을 다 합치면 미국 주식시장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할 만큼 큽니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는데, 2025년 기준으로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의 3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1957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벤치마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자기네 펀드의 성과를 비교할 때 이 지수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경제 전문가들도 경기 상황을 판단할 때 S&P 500 움직임을 살핍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이 지수는 24% 상승했는데, 이는 미국 경제가 튼튼하고 특히 기술 관련 주식들이 많이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S&P 500 지수는 그냥 숫자일 뿐이라서 우리가 직접 사거나 팔 수 없습니다. 뉴스에서 "S&P 500이 5,000포인트를 넘었다"고 해도, 우리가 증권 앱에서 그 숫자를 검색해서 살 수는 없다는 뜻이죠. 온도계로 날씨를 확인할 수는 있어도 온도계 자체를 매매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S&P 500의 성과를 내 계좌에 담고 싶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S&P 500 ETF입니다.

 

S&P 500 ETF 종류와 선택 방법

S&P 500 ETF는 S&P 5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도록 만든 투자 상품입니다. ETF 한 개만 사면 미국 대기업 500곳에 자동으로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펀드지만 삼성전자 주식 사듯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증권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매수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S&P 500 ETF는 SPY, VOO, IVV 세 가지입니다. SPY는 1993년에 출시된 최초 상품이라 거래량이 가장 많지만, 수수료가 0.09%로 약간 높은 편입니다. VOO는 뱅가드에서 만든 상품인데 수수료가 0.03%밖에 안 돼서 장기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IVV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상품으로 역시 수수료가 0.03%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이 세 상품의 수익률은 24.2~24.4%로 거의 동일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원화로 바로 살 수 있는 국내 상장 S&P 500 ETF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S&P500TR, ACE 미국S&P500 같은 상품들이 대표적입니다. 달러로 환전할 필요 없이 원화로 거래할 수 있고, 연금저축이나 ISA 계좌에 담으면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수수료가 0.07~0.15%로 미국 상품보다 조금 비쌉니다.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이 있는데,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을 차단해주지만 비용이 더 들고, 환노출형은 달러가 오르면 추가 수익이 나지만 떨어지면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ETF 고르는 법

투자 초보자가 "S&P 500에 투자하세요"라는 조언을 들었다면, 지수 자체가 아니라 S&P 500 ETF를 사라는 의미입니다. 투자 목적과 상황에 따라 미국 ETF와 국내 ETF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미국 ETF는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합니다. 수수료가 낮아서 20~30년 보유하면 비용 차이가 누적되어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30년 동안 연평균 10% 수익으로 투자할 때, 연간 수수료 0.03%와 0.15% 차이는 30년 뒤에 약 1,200만 원 차이를 만듭니다.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할 수 있어서 복리 효과도 크고, SPY는 옵션 거래도 가능해서 리스크 관리 전략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외주식 양도세가 연간 250만 원 초과분에 대해 22% 부과되니까, 큰 금액을 한꺼번에 매도할 때는 세금을 고려해야 합니다.

국내 ETF는 소액 투자자나 연금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연금저축계좌에서 매수하면 1년에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ISA 계좌에서는 수익에 대해 비과세 또는 9.9%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ISA에 연간 4,0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작년에 투자 상담을 하던 중 30대 직장인 한 분이 "S&P 500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떤 걸 사야 하나요?"라고 물어보셨어요. 그분은 연금저축계좌로 매달 적립식 투자를 계획 중이셔서 국내 ETF를 추천드렸는데, 세액공제 혜택까지 받으시면서 만족스럽게 투자하고 계십니다.

 

원화로 거래해서 환전 수수료 부담이 없고, 한국 증권사 앱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결국 S&P 500은 성적표 숫자이고, S&P 500 ETF는 실제로 돈을 넣을 수 있는 계좌라는 차이를 이해하고 투자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