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앞둔 지금, 승진 준비하면서 깨달은 건 "열심히만 한다고 안 된다"는 거였어요. 지난 3년간 성과는 나쁘지 않았는데 왜 승진 명단에 내 이름이 없었을까 고민하다가, 최근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결정권자들 눈에 내가 "리더감"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거.
승진 기준부터 제대로 파악했어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회사 승진 기준을 대충 알고 있었어요. "3년 차 이상, 평가 A 이상"... 이 정도? 근데 작년에 승진한 선배한테 술자리에서 물어보니까 완전 다르더라고요. 우리 회사는 "후배 멘토링 경험 + 타 부서 협업 프로젝트 리딩 + 상사 추천"까지 필수였던 거예요. 2025년 1월 기준으로 인사팀에서 받은 자료 보니, 최근 2년간 팀장 승진자 15명 중 13명이 사내 교육 강사나 프로젝트 리더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직접 정리한 체크리스트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 팀장 승진 실제 기준 (2024~2025년 승진자 분석)
- 필수 경력 연한: 최소 4년 (평균 5.2년)
- 평가 등급: 최근 2년 연속 A 이상
- 리더십 증빙: 프로젝트 PM 경험 또는 사내 강사 1회 이상
- 인재 육성: 신입/후배 멘토링 실적 (분기별 1:1 미팅 기록)
- 협업 능력: 타 부서 협업 프로젝트 참여 경험
이런 걸 미리 알았으면... 3년은 안 날렸을 텐데요.
성과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음
제가 맡은 업무는 늘 기대치 이상으로 마무리했어요. 프로세스 개선해서 업무 시간 30% 단축시킨 것도 있고, 고객 만족도도 전년 대비 15% 올렸고. 근데 문제는 이런 성과를 "기록"으로 안 남겼다는 거예요.
작년 12월에 뒤늦게 만든 제 성과 포트폴리오 일부입니다:
2024년 주요 성과 기록
- 3월: 재고 관리 시스템 자동화 → 처리 시간 주 15시간→5시간 단축
- 6월: 신규 협력사 발굴 프로세스 개선 → 계약 기간 평균 45일→28일 단축
- 9월: 고객 응대 매뉴얼 재작성 → CS 만족도 78점→89점 상승
- 11월: 재무팀과 협업해 예산 집행 프로세스 간소화 제안 채택
이걸 진작 정리했으면 연말 평가 때 "그냥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는 사람"으로 보였을 텐데... 지금은 매달 말에 그 달의 성과 3개씩 정리해서 상사한테 메일로 보내고 있습니다.
리더십은 직급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제일 뼈아픈 부분이에요. 저는 "팀장 되면 그때 리더십 보이면 되지"라고 생각했거든요. 완전 착각이었어요.
지난 2월부터 의도적으로 시작한 것들:
- 주 1회 신입사원 2명 멘토링 (점심 먹으면서 업무 고민 상담)
- 월 1회 팀 회의에서 "제가 진행해도 될까요?" 먼저 손들기
- 타 부서 요청 오면 "우리 팀 누가 하면 좋을까요" 대신 "제가 조율해서 답 드리겠습니다" 답변
솔직히 처음엔 어색했어요. 특히 회의 진행할 때 떨리고, 멘토링도 제가 뭘 가르쳐줄 수 있나 싶었고. 근데 3개월 지나니까 팀원들이 먼저 "이거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저한테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이게 리더로 보이는 시작점이었나 봅니다.
피드백 안 받으면 절대 성장 못 한다
제일 무서운 건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예요. 저는 작년까지 상사한테 피드백을 거의 안 받았어요. 연말 평가 때 한 번? 그게 다였습니다. 근데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1:1 미팅 요청해서 이렇게 물어봐요:
"제가 팀장 레벨이 되려면 지금 뭘 더 보완해야 할까요?"
첫 질문 했을 때 상사 반응이 의외였어요. "드디어 물어보네"라는 표정이더라고요. 그렇게 받은 피드백:
- "보고서는 완벽한데 구두 보고가 약해. 핵심만 30초 안에 말하는 연습 필요"
- "업무는 잘하는데 후배들이 질문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 좀 더 접근성 높여봐"
- "타 부서 협업할 때 우리 팀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회사 전체 관점에서 조율해봐"
이런 거 듣고 나니까 제가 뭘 고쳐야 할지 명확해지더라고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상사한테 "지난달 피드백 실천한 것 + 이번 달 목표" 정리해서 보고하고 있습니다.
50대 앞두고 승진 준비하면서 달라진 생각
저는 지금 48세예요. 솔직히 "이번 승진이 마지막 기회겠다"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근데 요즘은 승진 자체보다 "이 경험이 퇴직 후에도 써먹을 수 있을까"를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병행하는 것들:
- 사내 교육 강사 자원봉사 (연 2회 신입사원 교육 담당)
- 업무 노하우 문서화 작업 (나중에 강의 자료로도 쓸 수 있게)
-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공부 (주말 온라인 강의, 2025년 11월 시험 목표)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55세에 명예퇴직하고 지금 중소기업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어요. 연봉은 전직보다 낮지만 "20년 쌓은 경험을 정리해놨더니 오히려 프리랜서로 살기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승진 준비하면서도 그런 출구 전략을 같이 세우는 게 50대 커리어의 현실적인 접근인 것 같아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3가지
제가 최근 6개월간 실천해서 효과 본 것들입니다:
1. 성과 기록 시스템 만들기 (월 1회 30분)
-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3시: 그 달의 성과 3개 + 배운 점 1개 기록
- 분기별로 정리해서 상사한테 메일 발송
- 연말 평가 때 이 기록이 그대로 자기평가서가 됨
2. 리더십 연습 기회 먼저 잡기 (주 1회)
- 팀 회의 진행 자원, 신입 멘토링, 타 부서 협업 프로젝트 리더 지원
- 처음엔 어색해도 3개월 지나면 자연스러워짐
- "저 사람이 팀장감이다"는 인식은 행동으로 만들어짐
3. 피드백 루프 만들기 (분기 1회)
- 상사한테 직접 물어보기: "제가 승진하려면 뭘 더 보완해야 할까요?"
- 피드백 받은 내용은 즉시 실행 계획으로 바꾸고, 한 달 뒤 결과 공유
- 이 과정 자체가 "성장 의지 있는 사람"이라는 시그널이 됨
실전 체크리스트: 6개월 후 승진 명단에 오르려면
지금부터 3개월 (2025년 2~4월)
- [ ] 회사 승진 기준 정확히 파악 (인사팀·상사·선배 인터뷰)
- [ ] 최근 2년 성과 포트폴리오 정리 (숫자·사례 중심)
- [ ] 리더십 증빙 기회 1개 이상 확보 (프로젝트 리더, 사내 강사 등)
- [ ] 상사에게 첫 피드백 요청 및 개선 계획 수립
3~6개월 후 (2025년 5~7월)
- [ ] 타 부서 협업 프로젝트 참여 또는 주도
- [ ] 후배 멘토링 실적 최소 분기별 3회 이상 기록
- [ ] 업무 프로세스 개선 사례 1개 이상 문서화
- [ ] 상사에게 두 번째 피드백 및 진행 상황 보고
면책 사항: 이 글은 제 개인 경험과 2025년 1월 기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회사별·직무별 승진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승진 전략은 귀하의 회사 인사 규정과 상사 피드백을 우선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중간관리자 역량 체크리스트: 한국생산성본부 중간관리자 교육 과정 자료 (2024)
- 50대 커리어 전략: 서울시50플러스재단 경력설계 가이드 (2025.01)
- 승진 성공 사례 분석: 국내 주요 기업 인사팀 인터뷰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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