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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 지금까지 이야기

by firmgod 2025. 8. 12.

어떤 사람은 겉모습으로, 어떤 사람은 속마음으로 판단받습니다. 하지만 진짜 아름다운 건 그 사이 어딘가에 있죠. 미카미 사카 작가의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험상궂은 외모 때문에 오해받는 남학생과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여학생의 청춘 로맨스. 현재 111화까지 연재 중이며, 2025년 7월부터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세계

치도리 고등학교와 키쿄 학원 여자 고등학교.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하늘과 땅만큼 다른 곳들입니다. 치도리 고교는 '문제아들의 집합소'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키쿄 여고는 '부잣집 아가씨들만 다니는 명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죠. 서로를 혐오하고, 특히 키쿄 여고에서는 치도리 고교를 노골적으로 멸시합니다. 편견이라는 건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아직 만나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선을 그어놓죠.

 

진짜 모습과 겉모습

츠무기 린타로는 치도리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케이크 가게 'Patisserie Plain'을 가끔 도와주는 평범한 학생이죠. 린타로의 첫인상은 확실히 위협적입니다. 금발 머리에 피어싱까지. 누가 봐도 '불량학생'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그건 겉모습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을 가진 아이죠.

 

어릴 때부터 외모 때문에 받은 편견과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까요.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아예 포기해버렸을 정도입니다.

와구리 카오루코는 키쿄 학원의 특별한 학생입니다. 외부 편입생이라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야 하는 서민이죠. 작은 키에 귀여운 외모지만, 성격만큼은 누구보다 똑똑하고 당찹니다. 기말시험에서 대부분 과목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도 잘해요.

 

작품 제목 속에 숨겨진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薫る花は凛と咲く)'에서 '薰'은 카오루코의 이름에, '凛'은 린타로의 이름에 들어있거든요. 처음부터 운명이었던 걸까요.

 

우연한 만남, 필연적 사랑

카오루코는 린타로의 가족이 운영하는 케이크 가게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꾸준히 찾아와서는 언젠가 저 동갑내기 아르바이트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죠.

 

어느 날 카운터에서 마주친 순간, 카오루코는 놀라서 급히 뛰쳐나갔습니다. 그렇게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놀라운 건 카오루코의 용기였습니다. 린타로의 험상궂은 외모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먼저 다가갔거든요. 공부를 도와주고, 함께 아쿠아리움에 놀러가며 진짜 친구가 되어갔습니다.

 

2학년 1학기 기말시험이 끝난 후, 린타로는 용기를 냈습니다. 카오루코에게 고백했고, 그녀는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진짜 사랑은 이런 거겠죠.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보는 것.

 

어른들도 배우는 따뜻함

여름방학, 우연히 카오루코의 집에 가게 된 린타로는 그녀의 어머니 후우코를 만났습니다. "외모나 학교 평판 때문에 폐를 끼칠지도 모르지만, 카오루코에게 받은 것들을 최선을 다해 돌려주고 싶습니다." 린타로의 정중한 인사에 후우코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너는 다정하고 따뜻하고 쓰라릴 정도로 올곧구나.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지 마라." 어른이 아이에게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편견을 넘어선 진짜 청춘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이죠. 린타로처럼 외모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아직 어린 나이에 인간 불신까지 갖게 된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하지만 그런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진짜 청춘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악의 가득한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거죠. 현재 111화까지 연재되고 있으며, CloverWorks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에서 독점 스트리밍되고 있습니다.

 

마음에 남는 이야기

'스킵과 로퍼'처럼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조명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죠.

두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배웁니다. 진정한 인간관계란 무엇인지, 편견 없는 시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처음을 바꿀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소문이 아니라 진실을 보는 거죠. 그렇게 피어나는 꽃이 가장 향기롭고 늠름한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