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을 날게 하라 - 독후감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계속 제 직장 생활을 떠올렸습니다. "동물원이 뭘 파는 곳이냐"는 원장의 질문에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나왔어요. 우리 회사도 그래거든요. 모두들 바쁘게 일하지만 정작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신조가 보여준 진짜 용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신조의 이 말이었습니다. "신조 마사토를 해고하시고, 새로운 신조 마사토를 채용해주세요."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갔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용기더라고요.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로 다시 시작하는 용기 말이에요. 저도 회사에서 "예전의 나는 이랬는데..."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런데 그 말 자체가 변화를 거부하는 핑계였다는 걸 이제야 알겠어요. 변화는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거였습니다.

 

펭귄이 나는 순간을 만들어낸 사람들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펭귄관의 수중터널이었어요. 펭귄은 하늘을 날 수 없어요. 하지만 물속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 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직원들이 만든 수중터널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꿈을 현실로 만든 작품이었어요. "불가능한 일은 없다. 다만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이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동물원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담당 동물을 단순히 돌보는 게 아니라, 그들의 본성을 이해하고 발현시키려 노력했어요. 표범을 위한 공중 우리, 새들이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높은 새장... 모든 것이 "이 동물이 진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들이었습니다.

 

작은 성공이 만든 큰 변화

처음엔 회의적이던 사람들도 점차 변화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부분이 현실적으로 와닿았어요. 사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 가장 큰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반대거든요. "그게 될까?",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이 있는데..." 이런 말들이죠. 하지만 작은 성공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방문객이 늘고, 언론에서 주목하고,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모든 게 선순환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죠. 이게 진짜 변화의 힘인 것 같아요. 큰 것을 한 번에 바꾸려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확실하게 바꿔가는 것.

 

나만의 '물속'을 찾는 시간

책을 덮으면서 생각해봤어요. "나의 펭귄은 무엇이고, 나만의 물속은 어디일까?" 펭귄이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물속에서는 자유롭듯이, 저도 제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는 남들과 비교하며 없는 능력을 부러워했다면, 이제는 제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찾아보려고 해요. 기린에게 양파를 준다는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어요. 혈관 건강을 위한 작은 배려였지만, 그런 세심함이 모여서 동물들이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었거든요. 우리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대단한 변화를 한 번에 이루려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으로 선택하면 되는 거죠.

 

당신도 누군가의 펭귄을 날게 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혁신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직원들도 처음엔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있었죠.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힘이 있어요. 내가 맡은 일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꿈꾸는 미래에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펭귄을 날게 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거든요. 그저 그들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물'을 만들어주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