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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장염 증상과 대처법 - 설사 복통이 반복될 때

by firmgod 2025. 10. 7.

하루에 몇 번씩 화장실을 가게 되고, 밥만 먹으면 배가 아프다면 장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히 체한 건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있죠.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장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장염 증상과 일반 복통의 명확한 차이

장염과 소화불량을 구분하는 건 생각보다 명확합니다. 소화불량은 주로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입니다. 장염은 다릅니다. 묽은 설사가 하루에 3번 이상 나오고, 변의 수분기가 평소와 확연히 다릅니다. 때로는 물과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묽게 나오기도 합니다. 타이밍도 다릅니다.

 

식사 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 배꼽 주변이나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프면서 급하게 화장실로 가게 됩니다. 설사 직전의 복통이 가장 심하고, 메스꺼움이나 미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반면 소화불량은 지속적으로 불편한 정도예요. 장염은 예고 없이 시작됩니다. 전날까지 괜찮았는데 아침에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외식 후 몇 시간 만에 시작되는 식입니다. 대부분 2~5일 정도 지속되다 호전되는데, 이 기간 수분 관리가 중요합니다.

 

장염의 종류와 원인 알아두기

장염은 크게 바이러스성, 세균성, 기생충성으로 나뉩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이 가장 흔합니다.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가 주원인이고, 전염성이 강해서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다른 가족에게도 쉽게 옮습니다. 주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고, 구토와 설사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치료제는 없고 대증 치료로 관리합니다.

 

세균성 장염은 상한 음식이나 덜 익힌 음식을 먹었을 때 생깁니다.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캄필로박터 같은 세균이 원인입니다.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고, 고열과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서 바이러스성보다 증상이 심한 편입니다. 경우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생충성 장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됩니다.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해외여행 후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이 몇 주간 지속될 수 있어서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설사와 복통, 집에서 관리하는 법

초기 대응이 회복 속도를 결정합니다. 수분 보충이 우선입니다.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을 채워야 합니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는 게 좋고, 설사를 한 번 할 때마다 200-300ml 정도 추가로 마시세요. 끓여서 식힌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물과 1:1로 섞어서 마시세요.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조금씩 여러 번 마시는 게 좋습니다.

 

직접 경구수액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 1리터에 설탕 4스푼, 소금 반 스푼을 넣어 녹이면 됩니다. 시판 경구수액제(ORS)를 약국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계별 식이요법을 따르세요. 증상이 심한 첫날에는 금식하거나 맑은 유동식만 먹는 게 좋습니다. 물, 보리차, 맑은 채소 국물 정도로 시작하세요. 구토가 심하다면 얼음 조각을 입에 물고 천천히 녹여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2-3일째부터는 미음이나 흰죽으로 넘어갑니다. 이때 소금을 아주 조금만 넣어 간을 맞추세요. 잘 넘어간다면 바나나, 사과소스(설탕 없는 것), 토스트, 삶은 감자를 추가합니다. 이른바 BRAT 식단(Banana, Rice, Applesauce, Toast)이라고 부르는 방법입니다.

4-5일째부터는 단백질을 보충합니다. 삶은 닭가슴살, 흰살생선, 두부, 달걀찜처럼 기름기 없고 부드러운 단백질 식품을 소량씩 먹기 시작하세요. 여전히 평소 식사량의 50-70%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서서히 평소 식단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유제품, 커피, 술, 탄산음료는 최소 2주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은 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은 신중하게 하세요. 설사약(지사제)은 함부로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설사는 몸이 독소와 병원균을 배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억지로 멈추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 독소가 체내에 머물러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고요.

 

다만 증상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중요한 일정이 있다면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니 복용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 동안 에너지를 아껴야 하니까요.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복통 완화에 도움됩니다. 온열 팩이나 따뜻한 물주머니를 올려두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너무 뜨겁지 않게, 수건으로 한 번 감싸서 사용하세요.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합니다.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휴식이 필수입니다. 최소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낮에도 피곤하면 잠깐씩 눈을 붙이세요. 단, 이틀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위험 신호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세요. 대변의 색과 상태를 확인하세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검은색이라면 즉시 가야 합니다. 붉은 피는 대장 하부 출혈, 검은색 변은 위나 소장 상부 출혈을 의미합니다. 흰색이나 회색 변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의사와 상담하세요. 고열은 세균 감염의 신호입니다. 38도 이상 고열이 동반되면 세균성 장염 가능성이 있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39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탈수 증상을 면밀히 확인하세요. 입과 혀가 심하게 마르고, 소변량이 급격히 줄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있다면 탈수가 진행 중입니다. 소변 색이 진한 노란색이나 갈색이라면 탈수의 증거입니다. 피부를 꼬집었을 때 천천히 펴지거나 눈이 움푹 들어가 보인다면 응급실에서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한 탈수는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심하게 졸리다면 매우 위험한 상태이니 119를 부르세요. 복통의 위치와 강도가 중요합니다. 복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배가 딱딱하게 굳는다면 장폐색이나 복막염 같은 합병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오른쪽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면 맹장염일 수 있고, 왼쪽 아랫배가 아프면 게실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를 누를 때보다 손을 뗄 때 더 아프다면(반발 압통) 복막염 징후이니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특정 그룹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고령자는 탈수가 빨리 진행되고 합병증 위험이 높습니다. 영유아는 체중의 5% 이상 수분이 빠져나가면 위험해질 수 있어서 설사가 6시간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가는 게 좋습니다. 임산부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자도 초기부터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합니다.

 

증상이 길어지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세요. 일반적인 장염은 3~5일 내에 호전됩니다.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흡수장애 증후군 같은 다른 질환일 수 있으니 정확한 검사를 받으세요. 대장내시경이나 혈액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장염 예방하는 생활 습관

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생 관리입니다.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조리 전, 식사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으세요. 손톱 밑과 손가락 사이도 꼼꼼하게 씻어야 합니다. 외출 후에도 손부터 씻는 습관을 들이세요.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하세요. 고기와 해산물은 완전히 익혀 먹고, 날것으로 먹는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으세요. 도마와 칼은 용도별로 분리해서 사용하고, 조리 기구는 사용 후 바로 세척합니다. 냉장고 온도는 4도 이하로 유지하고,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세요. 여름철에는 1시간 이내가 좋습니다. 상온에 오래 둔 음식, 냄새가 이상한 음식,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버리세요.

 

외식할 때도 주의하세요. 위생 등급이 낮은 음식점은 피하고, 음식이 나왔을 때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하세요. 뷔페나 푸드코트처럼 음식이 오래 노출된 곳은 조심해야 합니다. 물은 끓여 먹거나 생수를 마시는 게 안전합니다. 면역력을 키우세요.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가 기본입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과로를 피하세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같은 병원균에 노출되어도 더 쉽게 감염됩니다.

 

장염에서 회복한 후 주의할 점

증상이 사라졌다고 바로 평소대로 생활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최소 1주일은 몸을 아끼세요. 증상이 없어져도 장 점막은 아직 회복 중입니다. 자극적인 음식, 과식, 과음을 피하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 위주로 먹으세요. 격한 운동도 2주 정도는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세요. 장염으로 손상된 장내 유익균을 회복하는 데 2-4주 정도 걸립니다. 유산균 제품이나 발효식품(김치, 된장, 요구르트)을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유제품 기반 요구르트는 완전히 회복된 후에 먹는 게 좋습니다.

 

전염 예방에 신경 쓰세요. 바이러스성 장염은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1-2주간 전염력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과 수건, 식기를 따로 쓰고,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변기와 손잡이를 소독하세요. 요리는 당분간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습니다. 장염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잘 대응하면 큰 문제없이 회복할 수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