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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이가 독감에 걸렸을 때 학교에 어떻게 알려야 할까요?

by firmgod 2025. 11. 7.

 

월요일 아침 7시, 아이의 이마가 뜨겁습니다. 체온계를 대보니 38.5도. 급하게 병원에 갔더니 "독감이네요"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학교에 뭐라고 말해야 하지? 며칠이나 쉬어야 하나? 진단서를 꼭 내야 하나? 출석은 어떻게 처리되는 거지?

저도 작년에 똑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가, 문자를 보냈다가, 다시 전화를 걸었던 그 혼란스러운 아침. 오늘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감으로 아이가 학교를 쉴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2025년 기준, 독감은 며칠이나 쉬어야 하나요?

가장 먼저 궁금한 건 바로 이겁니다. "도대체 며칠을 쉬어야 하는 거지?"

핵심은 "해열제 없이 정상 체온이 24시간 이상 유지될 때까지"입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권고하는 기준이죠. 2025년 현재 "무조건 5일 격리"같은 의무 규정은 없습니다. 아이의 증상 회복 상태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이미 전염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증상 발생 후 약 5~7일 동안 계속 바이러스를 배출합니다.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10일까지도 전염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다고 10일을 무조건 쉬라는 건 아닙니다. 해열제 없이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뒤 24시간만 지나면, 그리고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도 많이 나아졌다면 등교가 가능합니다.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인정결석 처리를 받으려면 의사 소견서나 진단서가 필요합니다.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

  • 정확한 진단명 (인플루엔자 또는 독감)
  • 격리 및 치료가 필요한 기간
  • 의사의 서명 또는 날인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진료 확인서나 처방전 사본도 함께 요구합니다. 병원 방문 당일에 미리 "학교 제출용으로 소견서가 필요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바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진단서는 비용이 들 수 있지만(보통 1~3만원), 소견서는 무료이거나 저렴한 경우가 많으니 병원에 문의해보세요.

담임 선생님께 어떻게 통보하면 될까요?

가장 실용적인 부분입니다. 문자메시지든, 학교 알림장이든, 이메일이든 이렇게 작성하시면 됩니다.

기본 통보 문구 샘플:

안녕하세요, ○학년 ○반 ○○○ 학부모입니다.

○○○ 학생이 ○월 ○일 병원에서 독감(인플루엔ザ) 확진을 받았습니다.
의료진 소견에 따라 해열 후 24시간까지 등교 중지 권고를 받아,
○월 ○일부터 ○월 ○일까지 결석 예정입니다.

질병에 의한 인정결석으로 처리 부탁드리며,
필요한 서류는 등교 시 제출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 건강 회복 후 등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격식을 갖출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간단 버전:

선생님, ○○○ 어머니입니다.
오늘 병원 갔더니 독감 진단 받았어요.
해열되고 24시간 지나면 등교 가능하다고 하셔서
2~3일 정도 쉴 것 같습니다.
소견서는 등교할 때 가져가겠습니다.

 

평소 선생님과 소통하시던 톤으로 편하게 알려드리면 됩니다. 중요한 건 "독감 진단을 받았다", "의사 소견에 따라 며칠 쉴 예정이다", "서류는 제출하겠다" 이 세 가지만 명확히 전달되면 됩니다.

실제로 챙겨야 할 것들 체크리스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하나씩 확인하세요.

✅ 병원 방문 당일 바로 소견서 또는 진단서 발급 요청하기
✅ 담임 선생님께 첫날 바로 연락하기 (전화 또는 문자)
✅ 해열제 복용 중단 시점 기록해두기
✅ 정상 체온 회복 후 24시간 카운트 시작
✅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 호전 여부 확인
✅ 등교 전날 학교에 한 번 더 연락 (등교 예정일 확인)
✅ 등교 첫날 서류 제출

온라인 수업이나 과제는 어떻게 하나요?

이 부분은 학교마다 정책이 다릅니다. 어떤 학교는 독감으로 결석하는 학생에게 온라인 학습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특별한 조치가 없기도 합니다.

담임 선생님께 연락할 때 함께 여쭤보시는 게 좋습니다. "혹시 집에서 할 수 있는 학습 자료가 있을까요?" 정도로 물어보시면 선생님이 상황에 맞게 안내해주실 겁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2~3일 결석에 대해서는 따로 보충 학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시험 기간이 아니라면 복귀 후 진도를 따라잡으면 되고요.

형제자매도 같이 쉬어야 하나요?

"첫째가 독감인데, 둘째도 집에 있어야 할까요?"

공식적인 답은 "증상이 없으면 등교 가능"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며칠 후 둘째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 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률이 높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형제자매가 있다면 며칠 정도는 집에서 관찰하는 걸 추천합니다. 등교했다가 학교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아이도, 선생님도, 다른 학부모님들도 모두 난처한 상황이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

독감으로 아이가 쉬는 며칠은 사실 부모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회사 눈치를 보며 재택근무를 신청하거나, 연차를 쓰거나, 조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바빠서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아이와 온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요. 미열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좀 나아지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결 편안해합니다.

학교 서류, 통보 문구, 격리 기간... 이런 것들로 머리가 복잡하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아이가 잘 회복하는 거잖아요. 충분히 쉬게 해주시고, 수분 섭취 잘 챙겨주시고, 아이가 원하는 음식 해주시면서 천천히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학교 연락은... 위의 샘플 문구 복사해서 학생 이름만 바꿔서 보내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마지막 팁: 독감 시즌에는 미리 타이레놀이나 부루펜 같은 해열제를 집에 구비해두세요.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오르면 약국도 문을 닫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병원 진료 기록은 사진으로 찍어두시면 나중에 서류 준비할 때 편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