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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동해 표기 논쟁 - 2천 년 역사 속 진실과 국제사회 현황

by firmgod 2025. 9. 9.

동해는 우리나라와 동북아시아에서 2천 년 이상 사용된 바다 이름으로 역사적 정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의 침략과 국제적 영향력 확산으로 '일본해' 표기가 널리 사용되게 되었으며, 현재도 한국 정부는 동해 병기와 정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제수로기구에서 바다 이름 대신 번호 체계 도입을 검토하면서 일본해 단독 표기의 근거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해 명칭의 역사적 기원과 정당성

동해라는 명칭은 한반도 동쪽 바다를 지칭하는 가장 오래된 표기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한민족의 역사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조상들은 일관되게 이 바다를 동해로 불러왔으며,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전통적으로 같은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고지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제작된 지도들은 '동해', '조선해', '한국해' 표기를 더 널리 사용했습니다. 1602년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에서 '일본해' 표기가 처음 등장했지만, 이는 매우 제한적이고 일관되지 않은 사용이었습니다. 오히려 이 시기 일본에서도 '조선해' 등 다양한 이름이 함께 사용되었다는 점은 동해 명칭의 보편성을 뒷받침합니다.

 

한국의 지리적 위치상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바다를 동해로 부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위 개념에 기반합니다. 이는 중국이 자국 남쪽 바다를 남해로, 서쪽 바다를 서해로 부르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2천 년이 넘는 역사적 사용 기록은 동해 명칭이 단순한 지역적 호칭이 아닌,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공인된 지명임을 증명합니다.

 

일제강점기 일본해 표기 확산과 국제 정치

19세기 후반 일본의 급속한 근대화와 제국주의적 팽창은 동해 명칭 논쟁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의 해양 표기 표준서(S-23)에 일본의 주장만으로 'Japan Sea(일본해)'가 공식 표기되면서 국제적 확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상태로 주권을 상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제회의 참여나 명칭 결정 과정에 전혀 관여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은 이러한 한국의 무력한 상황을 이용하여 자국 중심의 지명 표기를 국제사회에 관철시켰으며, 이는 명백한 제국주의적 지명 강요의 결과였습니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유럽에서 일본과의 교역 및 탐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1797년 프랑스 탐험가 라페루즈의 항해지도, 1799년 영국의 아시아 지도 등에서 '일본해' 표기가 점차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929년 IHO 결정 이전까지도 지도마다 '동해', '한국해', '조선해', '일본해' 등 다양한 명칭이 혼용되었다는 사실은 일본해 표기의 절대성을 부정합니다. 서양 열강들이 동아시아 진출 과정에서 일본을 통로로 활용하면서 일본 중심의 지명 표기가 자연스럽게 확산된 측면도 있습니다. 이는 순수한 지리학적 판단이라기보다는 당시 국제 정치 역학관계의 반영이었습니다.

 

현대 동해 표기 복원 노력과 국제사회 변화

한국 독립 이후 정부와 학계는 역사적·지리적 정당성을 바탕으로 동해 병기와 정정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전개해왔습니다. 1992년 제6차 유엔지명표준화회의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동해 문제를 공식 제기한 이후,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수로기구에서 바다 이름 대신 번호를 붙이는 새로운 표기 체계 도입을 검토하면서 일본해 단독 표기의 국제적 근거가 크게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지명 중심 표기법에서 벗어나 중립적 번호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동해 표기 논쟁 해결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를 비롯한 주요 국제 지도 서비스들도 사용자 위치에 따라 다른 지명을 표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한국에서는 '동해', 일본에서는 '일본해', 기타 지역에서는 병기 또는 중립적 표기를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이 문제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의 정부 기관과 교육부처에서도 동해 병기 또는 양쪽 명칭 모두 인정하는 정책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과 역사적 근거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