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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뇌전증 약 먹는데 위고비 맞아도 되나요?

by firmgod 2025. 11. 21.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뇌전증 환자는 위고비 절대 금지 아닌가?"라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도 다들 위험하다고 하고, 인터넷 찾아보면 애매한 답변만 잔뜩 나오고... 그래서 3개월 정도 혼자 고민만 하다가, 결국 담당 신경과 선생님한테 제대로 여쭤봤습니다.

근데 상담 받으러 가기 전에 같은 병원 다니는 지인한테 물어봤더니, 그 친구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대요. 결국 신경과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면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고, 지금은 저용량으로 시작해서 2개월째 큰 문제 없이 체중 감량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 듣고 용기 내서 상담 예약 잡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 금지는 아니지만, 함부로 시작하면 안 된다"였어요.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상담 과정과, 주변에서 들은 실제 사례, 의료진이 강조한 주의사항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뇌전증 환자도 위고비 맞을 수 있긴 한데...

일단 제일 궁금하실 거잖아요. 뇌전증 환자도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같은 비만 치료 주사를 맞을 수 있는지.

2025년 1월 기준, 의학적으로 "절대 금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건 "아무나 막 맞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에요. 담당 신경과 전문의나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직접 확인하고,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거죠.

제 경우엔 라모트리진(항경련제)을 아침저녁으로 복용 중이었는데, 신경과 선생님이 "위고비가 위 배출을 늦추는 작용을 하니까, 약 흡수 속도가 변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그런데 실제로 제 지인 경우를 보니, 같은 라모트리진 복용자인데도 초기 2주 정도만 조심하니까 별 문제 없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들은 실제 케이스들

병원 대기실에서 우연히 만난 분한테도 얘기 들었어요. 그분은 발프로산이라는 항경련제를 드시는데, 위고비 시작하고 나서 한 달쯤 지나니까 "약이 좀 덜 듣는 느낌"이 들어서 신경과에 갔대요. 혈중 농도 검사해보니까 실제로 수치가 살짝 낮아져 있어서, 용량을 조금 올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잘 조절되고 있다고 했고요.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본 글 중에, 뇌전증 환자분이 마운자로 맞고 나서 구토가 너무 심해서 항경련제를 제때 못 먹었다가 발작이 온 케이스도 봤어요. 그분은 결국 마운자로 중단하고 다른 방법으로 체중 감량 시도 중이라고... 이런 사례들 보면서 느낀 건, 정말 사람마다 반응이 천차만별이라는 거예요.

제가 다니는 병원 약사님한테도 물어봤는데, "최근 1~2년 사이 뇌전증 환자분들 중에 위고비 처방받는 경우가 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초반 모니터링을 정말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왜 항경련제랑 위고비는 조심해야 하는가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약물인데요, 이게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쉽게 말하면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천천히 내려가게 만든다"는 거죠. 덕분에 포만감도 오래 가고 식욕도 줄어드는 건데, 문제는 경구약(입으로 먹는 약)의 흡수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제가 복용하는 라모트리진 같은 경우, 혈중 농도가 조금만 변해도 발작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대요. 그래서 신경과 선생님이 특히 강조하셨던 게:

  1. 구토나 소화불량으로 약을 제때 못 먹으면 위험해요 - 위고비 초기엔 메스꺼움, 구토 같은 위장 부작용이 흔한데, 이 때문에 항경련제를 못 먹거나 토해버리면 발작 위험이 커진다고 하더라고요. 앞서 말한 온라인 사례가 딱 이 경우였고요.
  2. 저혈당도 조심해야 해요 - 당뇨약을 같이 먹는 경우 저혈당이 올 수 있는데, 저혈당 자체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요. 제 지인 중에 당뇨 있는 분이 위고비 맞다가 저혈당 와서 응급실 간 적 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저는 당뇨는 없지만, 식사량이 확 줄면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받았습니다.
  3. 약 복용 시간 관리가 핵심 - 위 배출이 늦어지면 약 흡수 시간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 항경련제 먹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게 더욱 중요해진대요.

신경과 상담에서 실제로 뭘 물어봤나

제가 신경과 외래 갔을 때 준비한 것들이에요. 이거 미리 정리해가니까 선생님도 훨씬 빠르게 판단해주시더라고요.

가져간 자료:

  • 현재 복용 중인 항경련제 이름, 용량, 복용 시간 (예: 라모트리진 100mg, 아침 8시/저녁 8시)
  • 최근 6개월간 발작 기록 (언제, 얼마나 자주 발작이 있었는지)
  • 다른 복용약 리스트 (종합비타민, 영양제 포함)
  • 최근 혈액검사 결과 (있으면)

선생님이 물어보신 것들:

  • 발작이 언제 마지막으로 있었는지
  • 약 먹는 시간 잘 지키는지
  • 체중 감량 이유 (건강 목적인지, 미용 목적인지)
  • 과거에 위장약이나 다른 약 먹고 부작용 경험 있는지
  • 임신 계획 있는지 (여성인 경우)

뭐랄까, 그냥 "위고비 맞아도 돼요?"라고만 물으면 의사 선생님도 판단하기 어렵더라고요. 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니까 훨씬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제 차트 보시면서 "작년에 발작이 한 번 있었네요? 그때 어떤 상황이었어요?"라고 물으시길래,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약 먹는 거 깜빡하고 하루 빼먹었다가 발작 온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그럼 더더욱 약 복용 시간 관리가 중요하겠네요. 위고비 시작하면 구토 때문에 약 못 먹는 날 생길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요"라고 당부하시더라고요.

상호작용 확인은 어떻게 하는가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답답했어요. "상호작용 있으면 어떡하지?" 걱정만 하고, 어디서 확인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신경과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은:

  1. 병원 전산시스템으로 1차 확인 - 대형병원은 약 처방할 때 자동으로 상호작용 경고가 뜨는 시스템이 있대요. 선생님이 직접 제 약이랑 위고비를 같이 입력해보시더니 "특별한 경고는 안 뜨는데, 주의는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2. 약제팀 문의 - 애매한 경우 병원 약제팀에 공식 문의를 넣을 수 있대요. 저는 다행히 안 해도 됐는데, 복잡한 약을 여러 개 먹는 경우엔 이 방법이 확실하다고. 앞서 말한 발프로산 드시는 분도 약제팀 상담받고 결정하셨다고 하더라고요.
  3. 온라인 의약품 상호작용 검색 - 약학정보원이나 DrugBank 같은 사이트에서 약물명 입력하면 상호작용 정보가 나와요. 근데 전문 용어 많아서 이해하기 좀 어려웠고, 결국 의사 선생님 설명이 제일 도움됐습니다.

개인적 경험상,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요. 제 경우처럼 라모트리진은 "중대한 상호작용 보고 없음"이라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위 배출 지연으로 인한 흡수 변화 가능성"은 고려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담당 의사한테 직접 확인받는 게 정답이었어요.

만약 위고비 시작한다면 이것만은 꼭

신경과 선생님이 "만약 시작한다면"이라는 전제로 주신 주의사항들이에요. 저는 아직 시작 안 했지만 (고민 중...), 나중을 위해 메모해뒀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시작한 지인한테도 팁 받았어요.

초기 2~4주 집중 관찰 항목:

  • 발작 빈도 변화 (평소보다 잦아지는지)
  • 구역질, 구토 빈도 (항경련제 못 먹을 정도인지)
  • 항경련제 복용 시간 (밀리는 날 없는지)
  • 식사량 변화 (너무 급격히 줄면 위험)
  • 어지럼증이나 이상 증상

약 복용 시간 관리 팁 (지인이 알려준 실전 노하우):

  • 항경련제는 위고비 주사 맞는 날에도 절대 거르지 말기
  • 구토했을 때 재복용 기준 미리 정해두기 (예: 30분 이내 토하면 다시 먹기) - 지인은 이거 미리 신경과에 물어봐서 "20분 이내 토하면 재복용, 그 이후면 다음 복용시간까지 대기"라는 명확한 가이드 받았대요
  • 알람 여러 개 설정해서 복용 시간 칼같이 지키기
  • 위고비 맞는 날은 특히 더 신경쓰기 (지인은 달력에 표시해둔다고 함)

위험 신호 (즉시 병원):

  • 평소보다 발작 빈도 증가
  • 심한 구토로 하루 2번 이상 항경련제 못 먹음
  • 극심한 어지럼증이나 의식 변화
  • 저혈당 증상 (식은땀, 떨림, 혼란)

지인이 말하길, 처음 2주가 제일 힘들었대요. 구역질도 좀 있었고, 식욕이 확 떨어지니까 "항경련제는 꼭 먹어야 하는데 밥은 못 먹겠고" 이런 상태였다고. 그래서 약 먹을 때만큼은 억지로라도 뭐라도 먹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몸이 적응돼서 괜찮다고 했고요.

솔직한 고민: 그래서 맞을 건가요?

3개월 고민하고 상담받았는데, 아직도 결정 못 했어요. 선생님은 "신중하게 접근하면 가능하다"고 하셨고, 주변에 성공 사례도 있지만, 솔직히 무섭거든요. 체중 감량도 중요하지만, 발작 조절이 흐트러지는 게 더 두려워서...

대신 선생님이 제안하신 대안은:

  • 일단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3개월 더 시도해보기
  • 그래도 안 되면 저용량부터 시작하고 2주마다 외래 체크
  • 필요하면 항경련제 혈중 농도 검사 병행

뭐 이렇게 계획을 세웠어요. 제 경우엔 BMI가 아주 높은 건 아니라서 (28 정도) 급하게 약물 치료 안 해도 된다고 하셨고요.

그런데 지인 얘기 듣고 나니까 좀 용기가 나긴 해요. "나도 걱정 엄청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관리만 잘하면 괜찮더라"는 말이 계속 맴돌고... 아무튼 좀 더 고민해보려고요.

자주 묻는 질문들

Q: 인터넷에서 위고비 구매해서 혼자 맞아도 되나요? 절대 안 됩니다. 특히 뇌전증 있으면 더더욱요. 제 지인 중에 누가 "온라인으로 싸게 살 수 있다"고 권유했다가, 주변에서 말렸대요.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하는 것도 불법이고, 발작 위험 관리 못 하면 정말 위험해요.

Q: 항경련제 용량 줄이면 위고비 맞기 더 안전한가요? 임의로 항경련제 용량 조절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발작 재발할 수 있어요. 앞서 말한 대기실에서 만난 분도 "용량 조절은 무조건 의사 지시대로"라고 강조하시더라고요. 체중 변화로 용량 조정이 필요하더라도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지시에 따라야 해요.

Q: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안전한가요? 둘 다 비슷한 작용 기전이라 안전성 차이는 크지 않아요. 제가 아는 분 중엔 마운자로 쓰시는 분도 있고 위고비 쓰시는 분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뇌전증 환자는 전문의 상담 필수입니다.

Q: 발작이 1년 넘게 없었는데 괜찮을까요? 발작 조절이 잘 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약물 상호작용과 초기 부작용 관리는 여전히 중요해요. 제 지인도 2년간 발작 없었지만 처음 2주는 정말 조심했다고 하더라고요.

Q: 주변에 성공한 사람 많나요? 솔직히 많다고는 못하겠어요. 제가 아는 경우는 딱 한 명이고, 온라인에서도 성공 사례보다는 조심하라는 얘기를 더 많이 봤거든요. 그래도 "절대 불가능"은 아니라는 거, 이건 확실해요.

마무리하며

이 글 쓰면서도 계속 고민되네요. 체중 감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발작 위험 생각하면 조심스럽고... 그래도 확실한 건, 혼자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제 경험상 신경과 선생님께 솔직하게 상담받는 게 제일 도움됐어요.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싶은 것도 다 여쭤봤고, 선생님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 경험담 듣는 것도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어요. 물론 그들의 경험이 나한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어떤 일들이 생길 수 있구나" 하는 감은 잡을 수 있었으니까요.

2025년 1월 현재, 뇌전증 환자의 위고비 사용은 "절대 금지"가 아니라 "전문의 판단과 모니터링 필수"입니다. 실제로 조심스럽게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성공적으로 체중 감량하는 케이스도 분명 존재해요. 하지만 그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많고, 사람마다 반응이 천차만별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혹시 저처럼 고민 중이시라면, 인터넷 정보만 믿지 마시고 담당 신경과 또는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꼭 상담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같은 병원 다니는 사람들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제 경험담도 찾아보세요. 물론 최종 결정은 의사와 함께 내려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면책사항: 이 글은 개인 경험과 주변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조언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뇌전증 환자의 약물 사용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셔야 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사례들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개인별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본문의 의료 정보는 2025년 1월 기준이며, 최신 진료 지침은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서울아산병원 뇌전증센터 공식 자료 (2025)
  • 대한간질학회 항경련제 복약지도 지침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성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