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언제 받아야 할까

치질 때문에 괴로워하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언제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수술 없이도 나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치질 수술은 모든 환자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와 일상생활에 얼마나 불편을 주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따뜻한 물에 앉아서 하는 좌욕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지만, 특정한 상황에서는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치질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들

치질을 치료할 때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자주 피가 나서 빈혈 위험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대변을 볼 때마다 많은 양의 피가 계속 나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피검사를 해보니 혈색소 수치가 정상보다 낮을 정도라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3도 이상의 치핵에서 나타나는 심하게 밖으로 나오는 증상도 수술을 생각해봐야 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대변을 볼 때 치핵이 항문 밖으로 심하게 튀어나와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가 계속 반복되면, 이것은 항문을 조이는 근육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더 심각한 4도 치핵의 경우에는 튀어나온 부분이 손으로도 들어가지 않아서 계속 밖에 나와 있게 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염증이 생기거나 피가 굳어서 덩어리가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아프고 붓는 증상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도 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넘어서서 앉아있기조차 힘들거나, 일이나 활동을 계속 제대로 못하게 된다면 약으로만 치료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몇 달 이상 계속되고 약을 먹거나 생활습관을 바꿔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수술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치질을 그대로 두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치질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모든 치질이 반드시 나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을 그대로 두면 점점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피가 계속 날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철분이 부족한 빈혈로 이어져서 전체적인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하게 밖으로 나온 상태가 계속되면 혈전성 치핵이라는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튀어나온 치핵 조직 안에서 피가 굳어서 덩어리가 생기면 극심하게 아프면서 조직이 심하게 부어오르며, 심한 경우에는 조직이 썩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어서,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치질 때문에 항문 주변 피부에 염증이나 습진이 생길 수 있고, 계속되는 분비물 때문에 가렵고 불쾌한 느낌이 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치질과 함께 치열이나 치루 같은 다른 항문 질환이 함께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치료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회복 과정과 관리 방법

치질 수술을 받은 후 회복되는 과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경과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을 받은 직후 2-3일 동안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이후에는 가벼운 일상생활은 할 수 있게 됩니다. 첫 2주 동안은 아픈 것이 점점 줄어들면서 주된 회복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기간에는 아픈 것을 줄이는 약을 먹으면서 하루에 3-4번 정도 따뜻한 물에 앉아서 하는 좌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변이 무르거나 조금의 피가 날 수 있는데, 이것은 정상적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다만 피나는 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심하게 아픈 증상이 새롭게 생긴다면 즉시 의사선생님과 상담해야 합니다. 6-8주가 지나면 상처가 거의 완전히 아물고 운동이나 무거운 것을 드는 것 같은 활동도 점차 할 수 있게 됩니다.

 

수술 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필요할 때는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을 사용해서 대변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수술한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대변을 본 후에는 반드시 따뜻한 물로 씻고, 하루에 2-3번 좌욕을 계속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은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서 항문 주변의 피 돌아가는 것을 좋게 하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