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은행을 즐겨 먹는 분들이라면 '하루 5알까지만'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 공식 권장량은 성인 기준 하루 10알 이하, 어린이는 2~3알 이하지만, 안전을 위해 5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에는 독성 성분이 들어있어 과다 섭취하면 신경계 이상부터 경련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섭취 제한 - 왜 필요한가?
은행에는 시안배당체와 4-MPN(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소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익히지 않았거나 공복에 먹었을 때 더욱 위험하며, 많이 먹으면 중독 증상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15개 이상을 한꺼번에 먹은 후 응급실에 실려간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적은 양으로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연령에 따라 민감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처음 먹는다면 소량부터 시작하는 게 안전합니다.
얼마나 먹어야 안전할까?
연령별 권장 섭취량
- 성인: 하루 10알 이하
- 어린이: 하루 2~3알 이하
- 임산부: 조기 분만이나 출혈 위험이 있어 섭취 자제
하루 5알 제한은 공식 기준보다 엄격하지만,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개인차가 크고 독성에 민감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지키는 편이 좋습니다.
안전하게 먹는 방법
반드시 충분히 가열해서 먹어야 합니다. 익히는 과정에서 일부 독성 성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생으로 먹거나 덜 익힌 상태로 먹으면 중독 위험이 훨씬 높아집니다.
은행 중독,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과다 섭취 시 나타나는 증상은 섭취 후 3~6시간 이내에 주로 발현됩니다.
초기 증상
-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 구토와 복통
- 두통과 현기증
- 설사
심각한 증상
중독이 심해지면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경련과 발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의식을 잃거나 쇼크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흡 곤란, 맥박 이상, 체온 상승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하지 마비나 말초신경 기능장애까지 보고되었으며, 심할 경우 간질 지속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길까?
은행의 독성 성분인 4-MPN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 B6의 작용을 방해합니다. 비타민 B6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신경을 안정시키는 GABA라는 물질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 결과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면서 경련이나 발작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시안배당체는 체내에서 청산 화합물로 바뀔 수 있는데, 다량 섭취하면 청산 중독을 일으켜 두통, 호흡 곤란, 쇼크를 유발합니다.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은행은 고소한 맛과 영양으로 사랑받는 가을 식재료지만, 독성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인이라도 하루 10알을 넘기지 말고, 더 안전하게 즐기려면 5알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어린이는 특히 조심해야 하며, 반드시 익혀서 먹고, 처음이라면 소량부터 시작하세요. 만약 은행을 먹은 후 어지럼증이나 구토, 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건강하게 가을을 즐기려면 적당량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맛있다고 해서 많이 먹기보다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즐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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