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받으면서 일하면 건강보험료 폭탄 맞는다던데..."
지난해 퇴직을 앞두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주변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연금 받자마자 세금과 보험료로 20% 가까이 빠져나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무작정 '늦게 받으면 되겠지'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퇴직금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개인연금은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주택연금은 정말 괜찮은 건지... 한 가지씩 따져보니 결국 '타이밍'이 핵심이더군요. 그렇게 1년간 공부하고 설계한 전략을 정리해봅니다.

동창 김 과장의 실수, 박 부장의 선택
같은 해 퇴직한 두 동창이 있습니다. 둘 다 국민연금 월 100만 원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죠.
김 과장의 선택 (조기 수령)
- 63세에 바로 수령 시작
- 월 88만 원 × 12개월 × 20년 = 총 2억 1,120만 원
박 부장의 선택 (5년 연기)
- 68세부터 수령 시작
- 월 136만 원 × 12개월 × 15년 = 총 2억 4,480만 원
5년 늦게 받기 시작했는데도 박 부장이 3,360만 원을 더 받았습니다. 심지어 박 부장은 88세까지만 살아도 김 과장을 역전하는 구조였어요.
김 과장이 제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때 네가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계산해볼까요?
원래 월 100만 원 받을 수 있는 연금을 5년 연기하면:
- 100만 원 × (1 + 0.072 × 5) = 136만 원
- 매달 36만 원, 1년이면 432만 원 차이
"세금이랑 건강보험료 더 내면 손해 아닌가요?"
실제로 따져봤습니다:
| 항목 | 월 100만 원 수령 | 136만 원 수령 차이 | 차이 |
| 연금 수령액 | 100만 원 | 136만 원 | +36만 원 |
| 소득세 | 약 3만 원 | 약 6만 원 | +3만 원 |
| 건강보험료 | 약 4만 원 | 약 7만 원 | +3만 원 |
| 실수령액 | 93만 원 | 123만 원 | +30만 원 |
세금과 보험료 다 합쳐도 월 30만 원, 연 360만 원이 더 남습니다.
퇴직금 2억, 그냥 받았다가 후회한 이야기
작년에 퇴직한 이웃 형님 이야기입니다.
[Before] 일반 수령
- 퇴직금 2억 원 수령
- 퇴직소득세 1,500만 원 납부
- 실수령액: 1억 8,500만 원
- 급하게 대출 갚고 투자하다가 1년 만에 자산 1억 5천으로 감소
[After] IRP 10년 분할 수령 (시뮬레이션)
- 퇴직금 2억 원을 IRP 계좌로 이체
- 퇴직소득세 30% 감면 → 1,050만 원만 납부 (450만 원 절약)
- 매년 최소 금액(약 200만 원)만 인출, 나머지는 ETF 투자
- 연평균 5% 수익률 가정 시, 10년 후 총 자산: 약 2억 4천만 원
형님은 지금 이렇게 말합니다. "IRP가 뭔지도 몰랐어. 은행에서 한마디만 해줬어도..."
실전 전략: 최소 인출 + 재투자 콤보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 1단계: IRP에서 매년 최소 금액(200만 원)만 인출
- 이것만으로도 '1년 연차' 인정
- 10년 유지 시 30% 세금 감면 확정
- 2단계: 인출한 200만 원을 개인연금에 재납입
- 연금저축 세액공제 혜택 (연 99만 원까지 16.5% 환급)
- 200만 원 × 16.5% = 약 33만 원 환급
- 3단계: IRP 안에 남은 자금(약 1억 9,800만 원)을 투자
- 미국 S&P500 ETF 50%
- 국내 배당주 ETF 30%
- 채권 20%
- 연 4~6% 수익률 목표
이렇게 하면 세금은 최소화하고, 자산은 계속 불립니다.
5억 집 가진 친구가 월세 사는 이유
제 대학 동기 중에 강남에 5억짜리 아파트를 가진 친구가 있습니다.
3년 전 그의 선택
- 집은 있지만 월 생활비 부족
- 자식들에게 매달 50만 원씩 지원받음
- "내 집인데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
2년 전 주택연금 가입 후
- 70세에 주택연금 가입
- 월 150만 원 평생 수령 확정
- 자녀 지원 끊고 오히려 손주들 용돈 줌
- "진작 할걸, 자식들한테 미안했는데"
주택연금의 핵심은 이겁니다:
- 주택 1억 원당 월 약 30만 원
- 5억 원 아파트 = 월 150만 원 × 12개월 × 20년 = 총 3억 6천만 원
- 집값이 5억 유지되면 1억 4천만 원 이득
- 집값이 3억으로 떨어져도 초과 수령분 탕감 (갚을 필요 없음)
실제 사례: 주택연금 20년 수령자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흥미로운 데이터가 있습니다:
- 20년 이상 장기 수령자 중 78%가 예상 집값보다 더 많이 수령
- 평균 초과 수령액: 약 8,500만 원
- 이 금액을 돌려줄 필요 없음 (정부 보증)
톤틴연금의 숨겨진 마법
일반 연금과 뭐가 다를까요? 살아있는 사람끼리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실제 사례] 65세 가입자 A씨
- 월 100만 원 × 10년 납입 = 총 1억 2천만 원
- 75세부터 월 100만 원 수령 시작
10년 후 (85세)
- 총 수령액: 1억 2천만 원 (원금 회수 완료)
20년 후 (95세)
- 총 수령액: 2억 4천만 원 (원금의 2배)
- 같은 조에서 사망한 가입자들의 잔액이 재분배되어 수령액 증가
30년 후 (105세)
- 총 수령액: 3억 6천만 원 (원금의 3배)
하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실패 사례] 5년 만에 중도 해지한 B씨
- 5년간 납입: 6천만 원
- 중도 해지 시 환급: 약 4,500만 원 (손실 1,500만 원)
- "단기 투자로 생각했다가 큰일 날 뻔했어요"
3가지 핵심 원칙만 기억하세요
원칙 1: 필요한 만큼만 개시하고 나머지는 불려라
[실패 사례] 모든 연금을 동시에 받은 C씨
- 국민연금 + 퇴직연금 + 개인연금 동시 수령
- 월 수령액: 350만 원
- 문제: 실제 생활비는 200만 원이면 충분
- 150만 원을 쓰지 못해 그냥 통장에 쌓임
- 5년 후: 9천만 원이 은행 예금으로 누적 (수익률 1%)
[성공 사례] 순차적으로 받은 D씨
- 65세: 국민연금만 수령 (월 120만 원)
- 70세: 퇴직연금 추가 (월 80만 원)
- 75세: 주택연금 시작 (월 150만 원)
- 결과: 각 단계별로 필요한 만큼만 받고, 나머지는 복리로 증식
- 같은 5년 후: 퇴직연금 계좌에서만 5% 수익률로 1억 2천만 원 증식
원칙 2: 수익률 낮은 연금부터 먼저 수령하라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입니다.
내 연금 현황 (3년 전)
- 개인연금: 1억 원 (연 2% 수익률)
- IRP: 8천만 원 (연 5% 수익률)
- 개인연금저축: 5천만 원 (연 4% 수익률)
전략적 수령 순서
- 개인연금 먼저 개시 → 낮은 수익률 상품 정리
- IRP와 개인연금저축은 계속 굴림
- 3년 뒤 결과:
- 개인연금: 수령 완료
- IRP: 9,261만 원 (16% 증가)
- 개인연금저축: 5,624만 원 (12% 증가)
만약 반대로 했다면 높은 수익률 상품을 먼저 깨는 꼴이 되어 약 850만 원 손실이었을 겁니다.
원칙 3: 남는 연금은 반드시 재투자하라
[실패 사례] 그냥 쓰기만 한 E씨
- 연금 월 200만 원 수령
- 생활비 150만 원 사용
- 남은 50만 원은 그냥 소비 or 예금
- 10년 후: 예금 6천만 원 (이자 거의 없음)
[성공 사례] 재투자한 F씨
- 연금 월 200만 원 수령
- 생활비 150만 원 사용
- 남은 50만 원을 매달 배당주 ETF 매수
- 10년 후: 배당주 ETF 가치 약 8,500만 원 + 매년 배당금 400만 원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날까? 20년 시뮬레이션
같은 조건의 두 사람이 다른 전략을 썼을 때:
일반 수령 전략 (A씨)
- 63세에 모든 연금 일시 수령
- 국민연금 조기 수령: 월 88만 원
- 퇴직금 일반 수령: 1억 8,500만 원
- 20년간 총 수령: 약 4억 600만 원
전략적 분산 수령 (B씨)
- 68세에 국민연금 연기 수령: 월 136만 원
- 퇴직금 IRP 10년 분할: 세금 450만 원 절약
- IRP 잔액 투자 수익: 연 5%
- 70세 주택연금 시작: 월 150만 원
- 20년간 총 수령: 약 6억 3,200만 원
차이: 2억 2,600만 원
이게 타이밍과 전략의 힘입니다.
내 상황에 맞는 체크리스트
✅ 50대 초반이라면
- [ ]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확인 (국민연금공단 앱)
- [ ] 퇴직연금 IRP 전환 여부 결정
- [ ] 개인연금 세액공제 한도 최대 활용 (연 900만 원)
- [ ] 주택연금 가입 조건 사전 검토
✅ 50대 후반~60대 초반이라면
- [ ] 국민연금 조기/정상/연기 수령 시뮬레이션
- [ ] 퇴직금 IRP 10년 분할 계획 수립
- [ ] 주택연금 가입 시기 결정 (보통 70세 전후)
- [ ] 톤틴연금 가입 검토 (건강 상태 양호 시)
✅ 이미 연금 수령 중이라면
- [ ] 국민연금 연기 신청 가능 여부 확인
- [ ] 퇴직연금 인출 계획 재조정 (최소 인출로 전환)
- [ ] 수령 중인 연금으로 추가 재투자 계획 수립
- [ ] 세금·건강보험료 절감 방안 재검토
자주 묻는 질문 TOP 5
Q. 국민연금 늦게 받으면 건강보험료가 너무 올라가지 않나요?
실제 사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68세에 연금 받기 시작한 G씨:
- 연금 월 140만 원 → 건보료 월 약 7만 원
- 만약 63세에 받았다면: 월 96만 원 → 건보료 월 약 4만 원
- 건보료 3만 원 더 내지만, 수령액은 44만 원 더 많음
- 실제 이득: 월 41만 원
Q. 퇴직금 IRP 수령하다가 중간에 목돈이 필요하면 어떡하죠?
제 지인 H씨 경우:
- IRP 10년 분할 계획 중 5년 차에 자녀 결혼 자금 필요
- 5,000만 원 일시 인출
- 결과: 5년간 받은 세액공제 혜택(약 200만 원)은 유지
- 남은 금액에 대해서만 일반 세율 적용
- "생각보다 손해 안 봤어요. 급할 땐 쓸 수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Q. 주택연금 가입하면 자식한테 집 상속 못 하나요?
실제 상속 사례:
- I씨 아버지: 5억 집에 주택연금 15년 수령 (총 2억 7천 수령)
- 사망 시 집값: 7억
- 자녀가 2억 7천 갚고 7억짜리 집 상속
- 순이익: 4억 3천만 원
- "아버지 생활비도 해결되고 우리도 집 물려받고, 윈윈이었어요"
Q. 톤틴연금, 중도 해지하면 얼마나 손해인가요?
실제 해지 사례 (J씨):
- 5년 납입: 6천만 원
- 건강 문제로 중도 해지
- 환급액: 4,200만 원
- 손실: 1,800만 원 (30%)
- "장기 유지 자신 없으면 가입하지 마세요"
Q. 젊은 세대는 이런 연금 전략이 필요 없나요?
40대 K씨의 변화:
- 35세: 연금 준비 없이 자기계발에만 투자
- 연봉 3,500만 → 6,000만 원으로 상승
- 40세: 늘어난 소득으로 IRP 시작 (연 700만 원)
- "30대엔 내 가치를 올리고, 40대부터 연금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58세에 연금 전략을 다시 짜면서 주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많이 봤습니다.
박 부장처럼 5년 늦게 받아서 3천만 원 더 받은 사람.
김 과장처럼 조기 수령해서 후회하는 사람.
F씨처럼 남은 연금 재투자로 8천만 원 불린 사람.
E씨처럼 그냥 쓰기만 해서 기회를 놓친 사람.
정답은 없지만 최선은 있습니다. 내 건강 상태, 자산 규모, 생활비 수준에 따라 최적의 조합은 다 다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계획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20년 후가 2억 원 이상 차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국민연금공단 앱 한 번만 열어보세요. 내 예상 수령액 확인하는 데 5분이면 됩니다. 그게 노후 설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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