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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트코인 급락 원인 - 미중 갈등 속 투자 전략

by firmgod 2025. 10. 12.

2025년 10월 11일,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파가 몰아쳤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시장 혼란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첨단소재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시장 조정을 넘어, 글로벌 자본이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미중 무역 긴장 고조와 원자재 공급망 위기

트럼프 행정부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하여 11월부터 중국산 첨단소재에 100% 이상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희토류는 현대 산업의 필수 요소로, 반도체 제조부터 전기차 배터리, 국방 장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중국은 이러한 핵심 광물의 글로벌 생산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파급효과가 막대합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한 가장 강력한 통상 압박 정책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양국 간 문제를 넘어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관세 발표 직후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각각 상당한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주식 시장의 불안정성은 곧바로 가상화폐 시장으로 전이되었고,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되었습니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유사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초기에도 관세 관련 발표 후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습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할 때마다 위험자산인 암호화폐가 최우선 매도 대상이 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정체성 논쟁 -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트코인은 종종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나 경제 위기 시 대안 자산으로 포지셔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장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반도체 전쟁 격화 시점마다 비트코인은 주식시장과 유사한 하락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번 급락 역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 아닌 고위험 자산으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습니다.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현금, 달러, 단기 국채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주식, 원자재와 함께 가장 먼저 청산되는 자산군에 속합니다. 특히 레버리지 거래가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증폭됩니다.

 

10만 달러 선의 붕괴는 단순한 심리적 지지선 이탈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시장과의 상관성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과거처럼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보다는 나스닥, S&P500과 동조화되는 비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때 비트코인은 금이 아닌 기술주와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역사적으로 정치적 이벤트로 인한 급락 이후에는 장기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가 이어지는 패턴이 관찰되었습니다. 2020년 팬데믹 급락 이후,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2023년 반도체 갈등 시기에도 수개월 내에 상당한 반등이 있었습니다. 공통점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급락도 단기적 변동성으로 볼 여지가 있지만, 투자자들은 몇 가지 핵심 변수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첫째, 미중 관세 협상의 진전 여부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11월에 관세를 시행할 경우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증시와 암호화폐 모두 추가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협상이 재개되면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입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금리 정책 변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입니다. 2024년 초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자금 유입의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ETF 시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출이 관찰되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급락 이후 수주 내에 유입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며, 오히려 조정 국면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수주간 ETF 자금 동향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적 이벤트는 시장을 교란하지만, 그 변동성 속에서 다음 사이클의 기회가 형성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