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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권도형과 테라·루나 사태: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붕괴의 모든 것

by firmgod 2025. 4. 30.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붕괴로 기록된 테라·루나 사태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1조 원 이상의 손실을 안겼습니다. 이 사태의 중심에는 테라폼랩스의 창업자 권도형이 있으며, 그는 현재 미국에서 최대 130년형에 달하는 형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권도형의 스테이블코인 실험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실패했으며, 그 여파는 어디까지 미치고 있을까요?

도마뱀
도마뱀

 

테라·루나의 시스템과 붕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위험한 실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실험이 결국 암호화폐 시장에 전례 없는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테라(UST)는 미국 달러와 1:1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여타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달러 준비금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추구했습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자매 토큰인 루나(LUNA)와의 상호작용에 있었습니다.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면 투자자들은 테라를 루나로 교환하여 차익을 얻을 수 있었고, 반대로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루나를 테라로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2022년 5월 9일, 테라에 대한 대규모 매도 압력으로 인해 붕괴하기 시작했습니다.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대량 매도를 시작했고, 이는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을 통해 루나의 대량 발행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 테라의 가격은 1달러에서 몇 센트로 폭락
  • 루나의 가치는 거의 0에 가깝게 하락 (99.9% 이상 가치 상실)
  • 시가총액 50조 원 이상이 단 며칠 만에 증발
  • 전 세계 수십만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 경험

권도형은 이러한 붕괴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아바랑쉬(Avalanche) 프로토콜과의 거래를 통해 33억 달러 규모의 루나를 처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이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취약성과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필요성에 대한 전 세계적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권도형의 도피와 체포: 국제적 수사망을 피해 달아난 18개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권도형은 국제적인 도피 행각을 벌이며 수사망을 피해 다녔습니다. 사태가 발생한 2022년 5월 이후 권도형은 싱가포르에서 자취를 감췄고,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한국 검찰은 권도형에게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그를 기소했습니다.

 

권도형의 18개월 도피 여정은 다음과 같은 주요 사건들로 이어졌습니다:

  • 2022년 5월: 테라·루나 사태 발생 직후 싱가포르에서 잠적
  • 2022년 9월: 인터폴 적색수배령 발부
  • 2023년 2월: 세르비아에서 목격 정보 입수
  •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코스타리카) 사용 혐의로 체포
  • 2023년 6월: 몬테네그로 법원,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유죄 판결
  • 2024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신병 인도
  • 2025년 1월: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첫 재판 시작

체포 당시 권도형은 벨기에 여권과 코스타리카 여권을 모두 소지하고 있었으며, 동료와 함께 개인 제트기로 두바이로 향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초기에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권도형의 신병 인도를 요청받았으나, 최종적으로 미국으로의 인도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형사사법체계가 국제 금융사기를 다루는 데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재판과 법적 책임: 최대 130년형에 직면한 암호화폐 사업가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권도형의 재판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법적 판단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2025년 1월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시작된 권도형의 형사재판은 증권 사기, 전신 사기, 상품 사기, 자금세탁 등 총 8가지 이상의 중범죄 혐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검찰은 권도형이 테라와 루나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의도적으로 속여 자금을 유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와 책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됩니다:

  • 형사 재판: 미국 검찰은 권도형에게 최대 130년형까지 가능한 중형을 구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도형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 민사 합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권도형과 테라폼랩스에 대해 44억 7,000만 달러(약 6조 1,000억 원) 규모의 환수금 및 벌금 납부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형사재판과 별개로 진행된 것입니다.
  • 법적 선례: 미국 법원은 테라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단했으며, 이는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판결입니다.
  • 한국 내 법적 절차: 한국에서도 권도형에 대한 별도의 수사와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며, 미국 재판 이후 한국으로의 신병 인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권도형의 변호인단은 테라·루나 시스템이 시장 상황에 따라 예측 불가능하게 붕괴된 것이며, 의도적인 사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권도형이 시스템의 취약점을 알고 있었으며, 붕괴 직전 자신의 자산을 빼돌렸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투자자 보호 논의를 가속화시켰으며, 최종 판결은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