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자기 옆구리가 쑤시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병원 가려니 막막하더라고요. 내과? 비뇨기과? 정형외과? 검색하면 할수록 더 헷갈리죠. 실제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친구가 그러더군요. "옆구리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 절반 이상이 어느 과로 가야 할지 몰라서 응급실부터 찾는다"고요.
사실 옆구리 통증은 원인이 너무 다양해서 한 번에 딱 맞는 과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단순 근육통일 수도 있고, 요로결석이나 신장 감염일 수도 있거든요. 최근 의료계 가이드라인에서는 **"일단 내과나 가정의학과부터 가라"**고 권장합니다.
왜 내과부터 가라는 걸까요?
옆구리라는 부위가 참 애매합니다. 갈비뼈 아래부터 골반 위까지, 몸통 양 옆을 쭉 훑어보면 거기 신장, 요관, 대장 일부, 간·담낭(오른쪽), 비장(왼쪽), 췌장까지 엄청 많은 장기가 몰려 있어요. 거기다 늑간근이나 복근 같은 근육, 신경, 갈비뼈와 척추까지 겹쳐 있죠.
그러니까 통증 원인이 장기 문제인지, 근육 문제인지, 신경 문제인지, 뼈 문제인지 처음부터 알기가 힘듭니다.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복부 초음파 같은 기본 검사로 전체적인 상황을 먼저 파악해요. 그다음에 "아, 이건 비뇨의학과로 가야겠다" 또는 "정형외과 진료가 필요하겠다" 판단하는 거죠.
옆구리 통증, 원인별로 어떻게 다를까요?
신장·요로 문제라면
요로결석은 옆구리 통증의 대표 주자입니다. 갑자기 극심하게 아프고, 파도 치듯 심해졌다 약해졌다 반복해요. 소변에서 피가 나오거나 구역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요. 서울대병원 자료를 보면 결석 위치에 따라 아랫배나 생식기 쪽까지 통증이 퍼진다고 합니다.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에 세균 감염이 생긴 거예요. 옆구리가 아프면서 38도 이상 고열, 오한, 소변 볼 때 따끔거림이 함께 나타납니다. 방치하면 패혈증으로 번질 수 있어서 빨리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해요.
이런 증상이면 비뇨의학과 진료가 필요한데, 일단 내과에서 기본 검사 후 연계받는 게 정석입니다.
소화기 문제일 수도 있어요
담낭염이나 담도염은 주로 오른쪽 윗배와 오른쪽 옆구리가 아픕니다. 삼겹살이나 치킨 같은 기름진 음식 먹고 나서 더 심해지고, 열 나고 속 미식거리고, 심하면 눈 흰자위가 노래지기도 해요. 복부 초음파로 담석이 보이면 진단이 확실해집니다.
맹장염(충수돌기염)도 가끔 옆구리 쪽으로 아프게 느껴질 수 있어요. 충수 위치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거든요. 식욕이 뚝 떨어지고, 미열이 나고, 배를 눌렀다가 뗄 때 더 아프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엔 소화기내과나 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근육·뼈·신경 문제라면?
이사하고 나서, 김장하고 나서, 골프 치고 나서 옆구리가 아프다면? 십중팔구 근육 손상이나 늑간근염입니다. 무거운 걸 들거나 평소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면 근육이 삐끗하거나 인대가 늘어날 수 있어요.
늑간신경통이나 허리디스크는 자세 바꿀 때마다 찌릿하게 아프고, 기침하거나 숨 쉴 때 더 심해집니다. 이런 땐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가 전문이죠.
대상포진도 놓치기 쉬워요
처음엔 피부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옆구리만 타는 듯 아프면 근육통인 줄 알기 쉽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서 같은 부위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면 대상포진이에요.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먹어야 신경통 후유증을 줄일 수 있어서, 50대 이상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종양 가능성도 염두에 두세요
신장암, 췌장암, 위암, 대장암 같은 종양도 옆구리 통증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체중이 이유 없이 빠지고, 입맛이 없고, 피곤하고, 소화가 안 되면서 옆구리 통증이 몇 주씩 지속된다면 정밀검사가 필요해요. 초기엔 증상이 애매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첫 방문은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가 가장 무난합니다. 여기서 기본 검사로 큰 그림을 그린 다음, 필요하면 비뇨의학과, 소화기내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으로 연결해주거든요.
대한의학회에서도 "옆구리 통증처럼 원인이 다양한 증상은 일차진료(내과·가정의학과)에서 감별 후 전문과로 의뢰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럴 땐 당장 응급실로 가세요
- 통증이 갑자기 극심해지면서 숨쉬기도 힘들 때
- 38도 이상 고열과 오한이 동반될 때
-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이 거의 안 나올 때
- 계속 토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 때
- 체중 감소와 식욕부진이 몇 주째 계속되면서 통증도 심해질 때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요로결석이나 신우신염인데, 집에서 참다가 오면 치료가 더 복잡해진다"고 강조합니다.
병원 가기 전,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통증이 경미하고 당장 병원 가기 어렵다면, 일단 편한 자세로 쉬면서 상태를 지켜보세요. 등 대고 누워서 무릎 구부리거나 옆으로 웅크리는 자세가 도움될 수 있어요.
구역질 없으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근육통 느낌이면 따뜻한 찜질을 해보세요. 집에 있는 이부프로펜 같은 일반 진통제를 복용량 지켜서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강한 진통제나 수면제로 통증을 억지로 눌러버리면 안 됩니다. 조선일보 2022년 의료면에서도 경고했듯이, 통증만 가리면 요로결석이나 담낭염 같은 응급 상황을 놓칠 수 있거든요.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자가 진단만으론 심각한 병을 놓칠 수 있으니까요.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옆구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대한의학회 진료 가이드라인,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병원 응급의학과, 조선일보 의료섹션 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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